"감염 입원, 나중 치매 위험↑"

김종범 기자 승인 2023.01.10 14:48 | 최종 수정 2023.01.10 14:49 의견 0

과거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일이 있으면 나중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 의대 역학·지역사회 보건과의 라이언 디머 교수 연구팀이 지역사회 동맥경화 전향연구(ARIC: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참가자 1만5천688명(평균연령 54.7세, 여성 55.2%, 백인 73.2%)의 32년 간(1987~2019년) 추적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9일 보도했다.

전체 연구 대상자의 19%가 연구 시작 평균 25.1년 후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의 38.2%가 과거에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감염 중에서도 특히 호흡기, 비뇨기, 피부, 혈액·순환계 감염이나 병원 감염(hospital-acquired infections)이 나중 치매 발생 위험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혈액·순환계 감염이 나중 치매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이 2.13배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비뇨기 감염이 1.98배, 병원 감염이 1.96배였다.

민감도(sensitivity) 분석을 위해 연구 시작 또는 감염 입원으로부터 3년 이내 또는 20년 이후 발생한 치매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해 봤지만, 이 같은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또 진단되지 않은 치매가 감염 입원으로 연결됐을 수 있는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감염 입원 3년 전 이내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을 제외해 봤으나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치매 위험 요인인 경도 인지 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에 관한 정보와 입원으로 이어지지 않은 감염에 관한 정보는 없어서 고려하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처럼 감염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염증이 뇌 신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성상교세포증(astrogliosis), 미세아교세포증(microgliosis) 등 중추신경계 보조 세포들의 염증이 활성화되면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하고 그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는 학설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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